Codex를 쓸 때 /를 입력하면 팝업 하나가 뜬다. 거기서 멈추는 사람이 많다. 사실 2026년 기준으로 CLI에만 슬래시 명령어가 30개를 넘고, 모델 전환부터 백그라운드 작업 모니터링, 대화 분기, UI 커스터마이징까지 대부분의 제어가 여기 집약돼 있다.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의 차이가 적지 않다.
Codex의 슬래시 명령어는 실행 환경에 따라 셋으로 나뉜다. 터미널에서 직접 쓰는 CLI, VS Code 같은 편집기 플러그인 기반의 IDE, ChatGPT 앱 기반의 Codex 앱이다. CLI가 가장 많고 강력하며, IDE와 앱은 그 환경에 필요한 것만 추린 형태다.
세션 관리
하루에 가장 많이 누르게 되는 명령어들이다.
/clear — 터미널 화면과 대화 내역을 모두 초기화한다. 작업이 완전히 바뀌거나 컨텍스트를 깨끗하게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 쓴다. 이전 맥락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면 /compact가 더 적절하다.
/compact — 지금까지의 대화를 요약으로 압축해 토큰 공간을 확보한다. 초기 턴들을 압축된 요약 하나로 교체하는 방식이라, 긴 세션을 이어가면서도 컨텍스트 윈도우 한계를 늦출 수 있다. 작업이 한 단계 마무리되는 자연스러운 시점에 미리 실행하는 것이 낫다. 꽉 찬 뒤에 쓰면 중요한 맥락이 잘릴 수 있다.
/new — 같은 세션 안에서 새로운 대화 스레드를 시작한다. 터미널 화면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전 작업 기록을 참고하면서 다른 주제로 넘어가야 할 때 /clear 대신 쓴다.
/resume — 이전에 저장된 세션을 불러와 이어서 작업한다. 세션 피커에서 목록을 선택하면 원본 이력을 유지한 채 대화가 재개된다.
/fork — 현재 대화를 통째로 복제해 새 스레드를 만든다. 원본 기록은 그대로 유지되므로, 작업 방향을 실험적으로 바꿔보다 잘못되면 원래 스레드로 돌아오면 된다. 리팩토링 방향을 두 가지로 나눠 비교해볼 때 유용하다.
/side — 주 작업을 멈추지 않고 짧은 부수 대화를 시작한다. /side <질문> 형식으로 입력한다. “이 계획에 눈에 띄는 위험이 있어?”처럼 맥락 확인 용도로 쓰기 좋다.
모델과 설정
/model — 현재 세션의 활성 모델을 바꾼다. 복잡한 설계 단계에선 강한 모델로, 반복적인 단순 작업엔 빠른 모델로 전환해서 속도와 비용을 조절할 수 있다.
/fast — 지원 모델에서 Fast 모드를 켜고 끈다. /fast on, /fast off, /fast status 세 가지 형태로 쓴다. 현재 상태가 궁금하면 /fast status로 확인하면 된다.
/permissions — Codex가 파일을 다룰 때 요구하는 승인 정책을 조정한다. Auto 모드는 Codex가 알아서 판단하고, Read Only 모드는 쓰기 작업마다 확인을 요청한다. 중요한 코드베이스 작업에선 Read Only로 두는 것이 안전하다.
/personality — 응답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바꾼다. friendly, pragmatic, none 세 옵션이 있다. 지침 내용은 건드리지 않고 말투만 조정하고 싶을 때 쓴다. /personality none으로 성격 지침을 완전히 비활성화할 수 있다.
/plan — 계획 모드로 전환한다. /plan <목표> 형식으로 입력하면 실행 전에 단계별 계획을 먼저 제안받는다. 큰 마이그레이션이나 리팩토링을 시작하기 전에 방향을 잡는 데 쓴다.
작업 상태 파악
/status — 현재 세션의 핵심 정보를 한 번에 보여준다. 활성 모델, 승인 정책, 쓰기 가능 경로, 토큰 사용량이 한 화면에 표시된다. 뭔가 예상대로 동작하지 않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할 명령어다.
/diff — 현재 Git 변경사항을 표시한다. 준비된 변경, 준비되지 않은 변경, 추적되지 않은 파일을 구분해서 보여준다. 커밋 전에 Codex가 만든 수정이 의도한 범위 안에 있는지 확인하는 데 쓴다.
/review — Codex에게 지금까지의 작업 트리를 검토하도록 요청한다. 작업이 한 단계 마무리됐거나, 방향이 맞는지 중간 점검이 필요할 때 실행하면 문제 요약을 받을 수 있다. /diff와 함께 쓰면 수정 범위까지 한번에 파악된다.
/debug-config — 현재 적용된 설정의 레이어 우선순위를 진단한다. 여러 구성 파일이 충돌할 때 어떤 설정이 어떤 이유로 우선 적용되는지 레이어 순서대로 보여준다. 설정이 기대한 대로 반영되지 않을 때 쓴다.
에이전트와 자동화
/goal — 실험적 기능이다. 세션 전체에 걸쳐 유지되는 장기 목표를 설정한다. /goal <목표>로 설정하면 Codex가 매 턴 그 목표를 참조하면서 일관성을 유지하려 한다. /goal pause, /goal resume, /goal clear로 관리하고, /goal만 입력하면 현재 설정된 목표가 표시된다.
/agent — 병렬로 돌아가는 서브에이전트 스레드가 여러 개일 때 원하는 스레드로 전환한다. 복잡한 태스크를 여러 에이전트에 나눠 맡겼을 때 진행 상황을 오가며 확인하는 데 쓴다.
/ps — 백그라운드에서 실행 중인 터미널 명령어 목록과 최근 출력 3줄을 보여준다. background_exec가 활성화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 주 트랜스크립트를 벗어나지 않고 백그라운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stop — 현재 세션의 모든 백그라운드 터미널을 즉시 중단한다. 잘못된 방향으로 돌아가는 작업을 한 번에 멈춰야 할 때 쓴다.
/experimental — 서브에이전트처럼 아직 실험 단계에 있는 기능을 켜고 끈다. 토글 후 Codex를 재시작해야 반영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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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과 컨텍스트
/mention — 특정 파일이나 폴더를 대화에 명시적으로 첨부한다. /mention src/lib/api.ts처럼 경로를 입력하면 팝업에서 일치하는 항목을 선택할 수 있다. Codex의 주의를 원하는 파일에 집중시키는 직접적인 방법이다.
/mcp — 연결된 MCP(Model Context Protocol) 도구 목록을 표시한다. /mcp verbose를 쓰면 서버별 상세 진단 정보도 함께 나온다. 외부 도구가 제대로 연결됐는지 확인할 때 쓴다.
/init — 현재 디렉토리에 AGENTS.md 파일의 기본 틀을 생성한다. 저장소의 컨벤션, 주의사항, 빌드 명령어 등을 이 파일에 작성해두면 이후 세션에서 Codex가 자동으로 참조한다. 팀 프로젝트에서 일관된 동작을 유도하는 방법으로도 쓴다.
/apps — 외부 커넥터(앱)를 탐색하고 프롬프트 작성기에 삽입한다. 선택하면 $app-slug 형식으로 자동 추가된다.
/plugins — 설치된 플러그인과 설치 가능한 플러그인 목록을 보여준다. Space 키로 개별 플러그인을 켜고 끌 수 있다.
/hooks — 설정된 라이프사이클 훅을 검토한다. 도구 실행 전후에 자동으로 돌아가는 스크립트를 확인하거나, 비관리 훅을 신뢰하거나 비활성화하는 데 쓴다.
UI 커스터마이징
/statusline — 터미널 하단 상태 표시줄에 어떤 항목을 표시할지 대화식으로 구성한다. 모델 이름, 컨텍스트 사용량, Git 브랜치, 토큰 수, 세션 ID 등을 조합할 수 있다. 설정은 config.toml의 tui.status_line에 자동 저장된다.
/title — 터미널 창이나 탭 제목에 표시할 항목을 구성한다. 여러 Codex 세션을 동시에 열어두고 작업할 때 구분하기 편하다. 설정은 config.toml의 tui.terminal_title에 저장된다.
/keymap — TUI 단축키를 재맵핑한다. ctrl-a, shift-enter, page-down 같은 형식으로 입력한다. /keymap debug를 쓰면 터미널 키 이벤트를 검사할 수 있다.
그 외 자주 쓰는 것들
/copy — 가장 최근 Codex 응답을 클립보드에 복사한다. Ctrl+O 단축키와 동일한 동작이다. 결과를 다른 곳에 붙여넣을 때 마우스 드래그 없이 쓴다.
/feedback — 로그와 진단 정보를 포함해 Codex 유지관리자에 피드백을 전송한다. 재현하기 어려운 문제를 맥락과 함께 제출하는 데 쓴다.
/logout — 현재 사용자 자격증명을 로컬에서 제거한다. 공용 컴퓨터에서 쓰고 나서 로그아웃할 때 쓴다.
/quit / /exit — CLI를 즉시 종료한다. 둘 다 동일하게 동작한다.
IDE와 앱 환경
IDE 플러그인(VS Code 등)은 CLI보다 명령어 수가 훨씬 적다. 편집기가 이미 제공하는 기능과 겹치는 것들을 걷어낸 결과다.
/local — 로컬 워크스페이스에서 Codex를 실행하는 모드로 전환한다. /cloud — 원격 클라우드 환경에서 실행하는 모드로 전환한다. /cloud-environment — 클라우드 모드에서 사용할 환경을 구체적으로 지정한다.
/auto-context — 최근 편집한 파일과 IDE 컨텍스트를 자동으로 대화에 포함할지 여부를 토글한다. 켜두면 현재 열려 있는 파일들이 자동으로 주입된다.
IDE의 /review, /status, /feedback은 CLI와 역할이 같다.
Codex 앱(ChatGPT 앱 기반)은 다섯 가지만 있다. /plan-mode로 계획 모드를 켜고 끄고, /review로 변경사항을 검토하고, /status로 스레드 상태를 확인하고, /mcp로 연결된 MCP 서버를 보고, /feedback으로 피드백을 제출한다.
한 가지 알아두면 편한 것
CLI에서는 에이전트가 작업 중인 상태에서도 슬래시 명령어를 입력하고 Tab을 눌러 큐에 등록해둘 수 있다. 작업이 끝나면 자동으로 실행된다. 긴 작업을 걸어두고 다음 단계를 미리 예약해놓는 데 쓸 수 있다.
어떤 명령어가 있는지 전부 보고 싶으면 그냥 /만 입력하면 된다. 팝업에서 현재 활성화된 빌트인, 플러그인, 연결된 도구 명령어가 모두 나온다. 자주 쓰지 않는 명령어라도 한 번쯤 훑어보면 의외로 유용한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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