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 5월 19일 Google IO 2026에서 공개한 안티그래비티(Antigravity) 2.0은 단순한 IDE 업그레이드가 아니다. 데스크톱 앱, CLI, SDK, 관리형 에이전트, 엔터프라이즈 플랫폼까지 다섯 가지 서피스(surface)를 한꺼번에 쏟아낸, 에이전트 중심 개발 생태계의 전면 재편 선언이다.
이 글은 그 중에서도 CLI에 집중한다. agy라는 짧은 명령 하나로 터미널을 에이전트 런타임으로 바꿔주는 안티그래비티 CLI의 설치부터 실전 활용까지, 처음 접하는 개발자도 바로 따라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안티그래비티 2.0, 무엇이 달라졌나
1.0이 AI 내장 IDE에 초점을 맞췄다면, 2.0은 “에이전트 퍼스트”를 전면에 내세운다. 핵심 구성은 다음 다섯 개 레이어다.
- 데스크톱 앱 — 다중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을 GUI로 관리
- IDE — 기존 코드 편집 환경, 에이전트 패널 통합
- CLI (
agy) — 터미널 기반 TUI, 데스크톱 앱과 양방향 동기화 - SDK & API — 커스텀 에이전트 빌드 및 배포
-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 — Google Cloud 연동, 조직 단위 관리
그 중 CLI는 데스크톱 앱 없이도 에이전트의 핵심 능력 — 다단계 추론, 도구 호출, 서브 에이전트 실행 — 을 그대로 쓸 수 있는 경량 런타임이다. CI/CD 파이프라인, 원격 서버, 스크립트 자동화 등 GUI가 없는 환경에서 특히 유용하다.
설치 — 플랫폼별 한 줄 명령
안티그래비티 CLI는 Go로 작성된 단일 바이너리다. 런타임 의존성이 없어서 설치가 단순하다. 플랫폼에 맞는 방법을 고르면 된다.
Homebrew를 쓰는 macOS 환경이라면 탭 관리가 편하다. 없다면 curl 방식으로 바로 설치할 수 있다.
Homebrew (권장)
curl (Homebrew 없을 때)
설치가 끝나면 터미널을 새로 열고 버전을 확인한다.
인증 — Google 계정 연결
처음 agy를 실행하면 인증이 필요하다. 브라우저에서 Google OAuth를 완료하면 자격증명이 로컬(~/.gemini/antigravity/)에 저장된다. 이후 재실행 시 로그인을 다시 요구하지 않는다.
서버 환경처럼 브라우저가 없는 경우 일회성 코드 방식으로 인증할 수 있다. 로컬에서 코드를 발급받아 헤드리스 서버에 입력하는 방식이다.
설정이 올바르게 됐는지 확인하려면 doctor 명령을 쓴다. 인증 상태, PATH, 의존 도구 유무를 한 번에 점검해 준다.
슬래시 명령어 — TUI 안에서 쓰는 내장 커맨드
agy를 실행하면 터미널 기반 TUI가 열린다. 여기서 /로 시작하는 내장 명령을 쓸 수 있다. 일반 자연어 프롬프트와 구분되는 제어 명령들이다.
| 명령어 | 역할 |
|---|---|
/help |
환경 정보 및 사용 가능한 전체 명령어 목록 출력 |
/model |
세션 중 모델 전환 — Gemini, Claude, GPT-OSS 전환 가능 |
/context |
현재 세션의 토큰 사용량 확인 |
/usage |
모델별 할당량(quota) 잔여량 확인 |
/rewind |
이전 체크포인트로 대화 상태 되돌리기 |
/browser |
Chrome 디버깅 세션 연결 — 웹 자동화 에이전트에 유용 |
/schedule |
반복/일회성 작업 예약 — cron 없이 에이전트 스케줄링 |
/goal |
장기 목표 설정 — 에이전트가 목표를 기억하며 단계적으로 진행 |
/usage는 한 가지 알아둘 점이 있다. 실시간 업데이트가 아니라 세션 재시작 후에 갱신되기 때문에, 한 세션 안에서 연속으로 확인해도 숫자가 바뀌지 않는다. 공식 문서에서도 알려진 제한 사항으로 인정하고 있다.
모델 선택 — 여러 AI를 하나의 CLI에서
안티그래비티 CLI가 Gemini CLI와 가장 크게 다른 점 중 하나는 멀티 모델 지원이다. 세션을 시작할 때 또는 /model 명령으로 언제든지 전환할 수 있다.
▶ 지원 모델 전체 목록
- Gemini 3.5 Flash — High / Medium 티어, 빠른 반응 속도 (약 289 tokens/s)
- Gemini 3.1 Pro — High / Low 티어, 복잡한 추론 작업에 적합
- Claude Sonnet 4.6 (Thinking) — Anthropic 모델, 확장 사고 모드 포함
- Claude Opus 4.6 (Thinking) — 최고 정확도가 필요한 작업용
- GPT-OSS 120B — Medium 티어, 오픈소스 기반 대형 모델
특정 모델을 고정해서 쓰고 싶다면 프로젝트 루트의 AGENTS.md 파일에 명시하면 된다.
AGENTS.md — 프로젝트별 에이전트 설정
안티그래비티 CLI는 프로젝트 루트에 AGENTS.md 파일이 있으면 이를 자동으로 읽어 에이전트 동작 방식에 반영한다. Gemini CLI의 GEMINI.md를 대체하는 파일이다. 마크다운 자유 형식으로 작성하며, 에이전트가 프로젝트 컨텍스트, 금지 행동, 기본 모델 등을 여기서 파악한다.
이 파일이 있으면 agy를 실행할 때마다 에이전트가 프로젝트 규칙을 컨텍스트로 가져간다. 협업 환경에서는 팀 전체가 같은 에이전트 동작을 공유할 수 있어 일관성이 높아진다.
실전 사용 예시
기본 흐름은 간단하다. 프로젝트 디렉터리로 이동한 뒤 agy를 실행하고, TUI 안에서 자연어로 작업을 지시하면 된다.
TUI가 열리면 프롬프트에 작업을 입력한다. 에이전트는 코드베이스를 분석하고, 실행 계획을 제시한 뒤 승인을 기다린다. auto_approve를 비활성화해 두면 파일 수정, 터미널 명령 실행 전에 매번 허가를 요청한다.
에이전트가 관련 파일을 읽고 변경 계획을 출력하면, 터미널에서 y를 눌러 진행하거나 n으로 거부할 수 있다. 계획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추가 지시를 입력해 수정 방향을 조정하면 된다.
비대화형 모드로 단일 명령을 바로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크립트나 파이프라인에 적합하다.
MCP 연동 — 외부 도구와 에이전트 연결
MCP는 에이전트가 외부 시스템(데이터베이스, Slack, GitHub, Notion 등)과 표준화된 방식으로 통신하는 프로토콜이다. 안티그래비티 CLI는 MCP를 내장 지원하며, 설정 파일 한 줄로 서드파티 MCP 서버를 연결할 수 있다.
MCP 설정 파일 위치: ~/.gemini/config/mcp_config.json
이렇게 연결해두면 agy 안에서 “이번 주 열린 이슈 중 버그 레이블이 붙은 것만 요약해줘”처럼 GitHub 데이터를 직접 다루는 작업을 에이전트에게 맡길 수 있다.
Gemini CLI에서 마이그레이션
구글은 기존 Gemini CLI를 2026년 6월 18일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이그레이션 기간 동안 두 바이너리(gemini, agy)가 시스템에 공존해도 충돌하지 않는다. 마이그레이션 명령 한 줄로 기존 설정을 가져올 수 있다.
주요 변경 사항은 세 가지다. 첫째, 설정 파일명이 GEMINI.md에서 AGENTS.md로 바뀐다. 기존 파일을 그대로 복사한 뒤 이름만 바꾸면 된다. 둘째, 구현체가 Node.js에서 Go 바이너리로 바뀌어 실행 속도와 메모리 사용량이 개선된다. 셋째, 단일 Gemini 모델 전용이던 것이 멀티 모델로 확장된다.
Gemini CLI vs. Antigravity CLI 비교
항목별 주요 차이 (내부 구조 기준)
구독 플랜과 무료 사용 범위
안티그래비티 CLI 자체는 무료로 설치하고 실행할 수 있다. 다만 에이전트가 실제로 추론을 수행하는 데는 Google AI 구독 또는 API 크레딧이 소비된다. 현재 Google AI Pro(월 20달러 이상)를 기준으로 Gemini 3.5 Flash에 일정 쿼터가 주어지며, 무료 티어에서도 제한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usage 명령으로 잔여 쿼터를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 특히 서브 에이전트를 병렬로 돌리는 작업은 쿼터 소비가 빠르다.
6월 18일까지는 Gemini CLI와 안티그래비티 CLI를 병행하면서 워크플로우를 천천히 옮겨가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다. 마이그레이션 자체는 10분 이내로 끝나지만, 팀 단위라면 AGENTS.md 작성 가이드라인을 먼저 정리해 두는 편이 낫다. 에이전트의 행동 방식이 이 파일 하나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안티그래비티 2.0은 터미널을 “명령을 타이핑하는 곳”에서 “에이전트에게 업무를 위임하는 곳”으로 바꾸려는 시도다. 멀티 모델 지원과 MCP 생태계 연동은 아직 성숙 단계지만, Gemini CLI 시절보다 훨씬 넓은 작업 범위를 커버한다. CLI를 주 작업 도구로 쓰는 개발자라면 지금이 실제로 써보면서 워크플로우에 맞는 사용 패턴을 찾아갈 적기다.
출처
- Google launches Antigravity 2.0 with an updated desktop app and CLI tool at IO 2026 (TechCrunch)
- An important update: Transitioning Gemini CLI to Antigravity CLI (Google Developers Blog)
- Getting Started with Antigravity CLI (Google Cloud — Medium)
- Getting Started with Antigravity 2.0 (Google Cloud — Medium)
- Google Antigravity 2.0: The Complete Developer Guide 2026 (Build Fast with AI)
- Google Antigravity 2.0 launches with CLI, SDK, and AI agents (The Next Web)